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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출산/부모준비/태교 추천 책] 맥주도 참을 만큼 너를 사랑하니까

by 꿈꾸는 로즈핑크 2021. 3. 24.
1. 소개

 

앞에서 소개했던, '우리가 곧 부모가 됩니다' 책과 같이 구매했던 책이다.

아기를 임신하고 태교를 하고 싶은데, 어떻게 태교를 하면 좋을까 고민을 많이 했다. 

아기에게 그림책을 읽어주며 태교를 하면 어떨까 하다가 이 책을 만나게 되었다.

아직 그림책이 낯선 나 같은 어른에게 딱 적절한 책이다.

 

책은 각 큰 주제별로 이야기가 묶여있으면서 각 작은 주제별로 연관 있는 그림책을 소개한다.

그래서 이 책을 읽어보고, 구절이 좋거나 아이와 읽어보고 싶은 그림책을 사서 보기 좋다.

나 같은 경우도 이 책을 읽고 7권의 그림책을 샀고, 지금 뱃속의 아기와 계속 태교로 그림책을 나누고 있다.

 

 

2. 책 좋은 글귀

 

프롤로그

진짜 태교는 '부모 되기'를 준비하는 것인 줄, 저도 아이들을 한참 키우면서야 알았습니다.

준비된 부모가 키우는 아기는 대부분 야무지게 잘 크기 때문에, 사람들은 아기를 똑똑하게 키우기 위해 

태교를 한다고 착각하기 쉽지만, 진짜 태교는 아기보다 부모를 위한 것이더군요.

'나는 어떤 부모가 되고 싶은가.' '나는 어떤 인생을 살기 원하는가'를 생각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아이가 기존의 가정에 들어서면 라이프스타일 자체가 얼마나 바뀌는지, 그 변화의 고됨을 견뎌내기 위해서,

그 변화를 이왕이면 나 자신이 성숙하고 성장하는 기회로 삼기 위해서 나는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지 생각해보고,

부부가 함께 나누는 시간이 가장 중요한 태교입니다.

 

요즘 우리 부부는 우리가 곧 부모가 됩니다 책을 함께 읽고 있다.

그러면서 우린 어떤 부모가 되고 싶은지, 어떻게 육아를 하면서 부딪히게 될 문제를 해결할지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눈다. 물론 지금 미리 이야기를 나눈다고, 실제 육아 현실에서 적용되지 않을 때도 있겠지만,

이러한 대화, 마음의 준비가 정말 중요한 태교라고 믿고 실천하고 있다.


 

내가 엄마를 골랐어!

육아법에 정답은 없다고 다정하게 말해주는 책입니다.

웃기면서도 진지한 매력 만점 그림책입니다. 아이가 뱃속에 있을 때는 앞으로 완벽한 엄마가 되어 아이에게 최고로 잘해주고 싶은데, 막상 아이가 태어나고 나면 뭐든지 서툰 엄마라서 아이에게 미안한 때가 많습니다. 심지어 게으를 때도 많거든요. 이 책 속의 엄마 역시 청소도 얼렁뚱땅, 요리도 엉망진창입니다. 아이를 대하는 것도 서툴러서 매번 야단만 칩니다. 결국 의기소침해진 엄마를 향해 아기가 당당하게 외칩니다. "내가 하늘에서 엄마를 골랐어요. 엄마를 기쁘게 해 주려고. 엄마를 행복하게 해 주려고!"

 

엄마 노릇은 생각보다 쉽습니다. 기억해주세요.

너무 잘하려고 애쓰지 않기. 아이에게 최고만 주려고 하지 않기. 대신 나의 상처 때문에 아이를 아프게 하는 일이 없도록 내 상처는 내가 잘 다스리기. 

 

이 글귀를 읽는 데 어찌나 울컥하던지. 아직 육아를 시작하지도 않았는데, 벌써 서투른 내 모습이 그려지는데,

그런 엄마에게 아기가 건네는 말이 너무 울컥하면서도 고마운 메시지의 그림책이었다.

 


깊은 밤을 걸어도 우리는 함께니까

 

그때서야 깨달았습니다.

아, 아이들은 자기가 주인공이구나, 남 때문에 어떤 곳에 의미가 부여되는 것이 아니라, 기준이 '나'구나!

어떤 장소가 의미를 갖는 것이 유명인, 유명 작품 때문이 아니라 나 때문이 라니!

 

여행지에서도 아이들은 어른과 다른 시각으로 여행을 합니다.

어른들은 유명한 곳, 이국적인 곳을 좋아하지만 아이들이 여행길에서 좋아하는 것은 의외로 표지판, 우리 동네와 다른 신호등 모양, 그런 것들이랍니다.

 

그래서 좋기도 합니다. 해외여행을 안 가도 별 상관없거든요. 매일 일상이 모험이요, 여행인 아이들에겐

동네 큰길 가만해도 멋진 여행지니깐 말이에요.

 

아이와 함께 사는 일상은 모든 것이 달라지고, 또 모든 것이 달라지지 않습니다.

여행과 똑같아요. 매일 새로운 일이 벌어지고, 그 안에서 우리는 배웁니다. 원래 여행은 최고의 학교거든요.

 

이 글귀에서는 아이들 시점의 새로운 시각을 배웠다.

그러면서 소개되는 책은 '어떤 약속' 이라는 그림책이다. 이 그림책은 현재 실제로 사서 태교로 쓰고 있는 책이다.

약속을 지키기 위해 나선 가족들의 눈앞에서 펼쳐진 밤하늘 그림은 그림책인데도 너무 이뻐서 감탄을 불러일으킨다.

그림책에 그림에 내가 더 설레고 벅찼다.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육아 15 계명

 

1. 하루에 한 번은 하늘을 보세요. 박에 나가서 본다면 더 좋겠지만, 그럴 수 없는 날엔 창문으로 슬쩍이라도 보세요. 그냥, 아무 생각 없이 흘낏 보는 겁니다.

 

2. 짧은 일기를 쓰세요. 하루에 딱 세줄. 무슨 일이 있었나 메모가 아니라 그 일 때문에 내 기분이 어땠나, 내 생각이 어떤가 딱 세줄.  만약 종이 다이어리를 쓴다면 3년 일기장, 5년 일기장을 추천합니다. 내가 얼마나 달라졌고, 얼마나 달라지지 않았는지 확실하게 알게 됩니다.

 

3. 수위 아저씨, 버스기사, 택배기사 분께 인사를 잘합시다. 내 아이가 살아갈 세상을 함께 만드는 분들이십니다. 아이도 감사와 예의를 배울 기회이고요.

 

4. 맛있는 반찬가게, 깨끗한 배달 음식점을 세 군데를 알아두세요. 모든 걸 내가 할 수는 없어요.

 

5. 일단 50리터 쓰레기봉투를 세 장 사세요. 뭘 버릴지 모르겠어도, 봉투를 사고 나면 버릴 게 보입니다. 버리면 청소할 게 줄어듭니다.

 

6. 읽지 않더라도 좋은 책은 사고, 입지 않을 작은 옷은 사지 마세요. 살 빼서 입을 수 있는 날은 오지 않아요..

 

7. 하루에 한 번 남편을 칭찬하세요. 정 할 말이 없으면 한 번 웃어주세요. 점점 칭찬할 만한 남편으로 바뀝니다.

 

8. 아무도 당신 머리 모양에 관심 없어요. 사람들은 생각보다 나에게 관심이 없답니다. 다른 사람 신경 쓰느라 나에게 화내지 마세요.

 

9. 당신 아이가 언제 걸었는가는 당신도 곧 잊어버립니다. 다른 집 아이와 비교할 필요 없답니다. 하루하루 조바심 내지 마세요.

 

10. 다른 아이에 관한 이야기는 하지 마세요. 동네 트러블 3분의 1은 없어집니다. 가능하다면 다른 엄마 이야기도 하지 마세요.

 

11. 사촌이 땅을 사면 기뻐하세요. 돈 빌리러 오는 것보다 백배 낫습니다.

 

12. 미혼 친구가 잘 나가면 진심으로 축하해주세요. 바로 우리가 그토록 갖고 싶어 하는 인맥이니까요.

 

13. 그게 없어도. 당신의 아이는 잘 자랍니다. 걱정 마세요!

 

14. 지금 해외여행 가봤자 고생인 거 아시죠? SNS를 닫으세요.

 

15. 힘들 땐, 도와달라고 말하세요. 말하지 않으면 힘든 줄 아무도 모른답니다.

 

 

힘들 땐 도와달라고 말하고

모든 걸 나 혼자 할 수 없으니 반찬가게, 깨끗한 배달음식점도 알아놓고.

현실적인 육아 15계 명인 것 같다.

그리고 틈틈이 책으로 일기로 나를 돌아보라는 이야기도 있어 좋았다.


엄마의 첫사랑은 영원히 너야

 

너의 사랑을 나눠 가지는 게 아니야

그냥 다른 사랑이 하나 더 생긴 거야

엄마의 첫사랑은 너야 

잊지 말아 줘

넌 영원히 엄마의 가장 소중한 아가라는 것을

 

아직 첫째 아기를 낳아보지도 않았지만, 조금만 이라는 그림책의 위의 문구는 눈물을 가득 머금게 했다.

동생이 태어난 후 "조금만"이라고 하는 경우가 많지만 마지막 장면은 "조금만"이 아닌 성장한 첫째의 모습을 나타낸다.

더욱 가슴이 뭉클해진다.


 

세상에서 가장 멀어지고 싶지 않은 타인을 품고 있는 귀한 임산부들에게 응원을 보냅니다.

내 안에 있으나 내 소유가 아니라는 것을 받아들이며, 우리는 부모가 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아기뿐만이 아닙니다. 우리 역시 누구의 것도 아닌, 우리 자신이랍니다.

 

 

내 안에 있으나 내 소유가 아니라는 것을 받아들이며, 우리는 부모가 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이 말이 가슴에 와 닿았다. 내 안에 나와 함께 아기가 살아가고 있지만, 아기는 내 소유가 아니라는 것.

아이가 아이의 주체적인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이끌어주고 도와줄 마음의 준비를

아이의 뱃속의 성장과 함께 부모인 나도 남편도 함께 해나가고 있는 요즘이다.

 

3. 책 총평, 느낌

 

뱃속의 아기에게 어떤 태교가 도움이 될까 고민으로 읽게 된 이 책은, 오히려 뱃속의 태교보다는 부모가 된다는 두려움을 어루만져 주어 내가 더 위안을 받았던 책이다. 

그림책이라고 하면 아이들이 보는 유치한 책이라고 사실 생각해왔다.

하지만 이 책에서 소개되는 그림책들을 보면서 그림에 감탄하고 내용에 마음이 뭉클해지는 감동을 선사받았다.

실제로 이 책에서 보면서 좋았던 책들을 직접 사서 그림책 태교를 하고 있다. 

사실 거창한 태교는 못해주지만, 뱃속의 아이와 그림과 내용을 함께 나눈다는 생각을 하면 항상 그 시간이 즐겁다.

 

또한, 아이가 태어난 후 함께 그림책을 읽을 사전 준비를 하는 기분이랄까?

 

부록으로 0~12개월 아기와 함께 읽고 싶은 그림책 추천 리스트까지 있어서, 아기를 낳은 후에도 아기와 함께 할 수 있는 그림책을 고르는 재미와 눈썰미까지 제공해줘서 너무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