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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미나리

by 꿈꾸는 로즈핑크 2021. 3. 11.

이제 앞으로 영화관을 한동안 갈 수 없다는 걱정에

보고 싶은 영화가 나오면, 영화관을 가보고 싶어 진다.

 

코로나 때문에 걱정이 많이 되긴 하지만

영화 보는 내내 마스크 쓰는 답답함을 견뎌내서라도, 큰 스크린으로 영화를 보는 느낌은 집과 사뭇 다르기에

불편함을 감수하고라도 영화관을 찾게 된다.

 

지난 주말, 국내에서 상영되기 전부터 유명했던 영화 미나리를 보러 갔다.

기생충처럼 조금 충격적인 반전 스토리가 있으면 어떡하지 하고 걱정했는데, 그런 충격, 반전에 대한 우려는 기우였다.

 

*다소 스포가 포함되어있음.

 

 

1. 소개

 

 가족들 뒷바라지에 지친 아빠 제이콥은 이제는 가족들의 아빠로서 삶에 찌든 모습이 아닌 성공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그래서 자신만의 농장을 가꾸기 위해 가족들을 데리고 캘리포니아에서 시골로 떠나온다. 하지만 엄마 모니카는 캘리포니아를 떠나 온 새로운 집은 태풍이 불면 언제 날아갈지 모를 허술함에 기가 차다.

농장만을 생각하는 아빠와 새로운 집이 아이들의 살기에 적절치 못한 환경이라 생각하는 엄마는 갈등 끝내 모니카의 엄마를 모시고 오기로 한다. 그렇게 모니카의 엄마 순자가 아이들의 외할머니로 등장한다.

 

하지만 이 외할머니는 둘째 아들 말처럼 외할머니 전혀 외할머니 같지 않다. 쿠키를 구울 줄도 모르고, 레슬링 방송을 보며, 아이들에게 화투를 가르치는 정말 시크한 외할머니다.

 

 그렇게 외할머니까지 함께 다섯 가족이 외국 타지에서 어떻게 정착해나가는지 따뜻한 시선으로 그 여정을 그려내는 이야기다.

 

 

2. 인상 깊었던 장면들

 

모니카는 처음 엄마를 이 타지에 모시고는 눈물을 보인다. 엄마 우리 사는 꼴 다 봤네..

하지만 엄마 순자는 대답한다. 재밌다 얘, 바퀴 달린 집에도 살아보고, 이때부터 느껴졌다.

아! 뭇 엄마와 다른 캐릭터이겠구나. 엄마의 그런 대답이 뭔가 딸을 배려한 대답이어서 더 슬펐다.

 

사실 나도 처음에는 외할머니가 등장하고 나서부터 뭔가 삐그덕 되는 엄마 아빠 사이에서 아이들을 살뜰히 돌봐주며 이 가족의 균형을 돕는 이상적인 외할머니 모습을 기대했다. 하지만, 여기서 순자는 달랐다. 그저 아이들 곁에 항상 머물러 주면서, 유리처럼 자라난 둘째에게 너는 강한 아이라고 말해주며 심장이 선천적으로 약해 지금까지는 엄마에게 대우받지 못한 시크함 속에 더 씩씩하고 건강하게 자라난다.

 

 

3. 느낀 점

 

하지만 영화 전체 흐름 속에서 몇 가지 이해할 수 없는 흐름들이 있어 매우 아쉬웠다.

아빠의 농장에서 일하는 외국인 아저씨의 알 수 없는 종교관은 영화 보는 내내 그 캐릭터에 대한 의문을 품게 만들었다. 결국 아저씨의 특별한 종교관이었지만,,

 

그리고 너무 갑자기 엄마 순자의 건강이 악화되버려서.. 극에 몰입이 좀 흔들렸다. 

물론 모니카의 마음은 백번 이해가 갔지만, 그래도 관객 입장에서 어제 멀쩡해 보였다 외할머니가 다음날 바로 건강이 악화되어서 좀 놀랬다. 그전에 약간의 기미라도 있으면 좋았을 텐데..

 

모니카와 제이콥의 갈등이 절정에 이르는 병원 씬이 있다.

이제 엄마, 아빠가 되는 우리 부부에게 정말 어느 한쪽 편을 들기 어려운 장면이었다.

 

이제 가족들을 위한 희생만 보기보다는 자기의 꿈, 성공을 위해 내딛어보고 싶은 아빠.

하지만, 그런 아빠의 꿈, 성공에 가능성은 보이지 않고 가족과 함께가 없어서 절망을 느끼는 엄마.

 

이러한 갈등이 제대로 해결이 된건가?

의문이 들면서 영화는 열린 결말로 끝난다..

 

 

4. 추천

 

잔잔한 가족영화를 좋아한다면 추천

하지만 나처럼 영화 유명세를 보고 택했다면 실망할 가능성이 클 거 같다.